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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월 20, 일요일
2011-04-14, 목요일 05:59

페루 쿠스코 - 짠한 노 부부의 모습, 산크리스토발 언덕

별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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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크리스토발 언덕의 크리스트 블란코 산크리스토발 언덕의 크리스트 블란코

아침부터 서둘렀다.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1솔짜리 레스토랑이 있다는 Jaki(Algoams에서 일하는 직원)의 정보로 인해 궁금해서 오늘 함께 가기로 했다. 아르마스광장 근처라서 더 놀랄 수밖에 없었고 궁금하였다. Jaki가 길을 안내하였고 정말 멀지 않는곳에 2층짜리 식당이있었다. 입구에 있던 메뉴에도 1솔로 적혀있는것이다. 배도 고프고 어떤 메뉴일까 궁금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Boteria가 있는거보고 바로 식권을 구입하여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2층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식판을 내려다보고 식사르 하고 있었다. 식판에 밥을 타려면 또, 줄을 서야했다.

여기 그래도 현지인분들에게 인기는 좋구만..

줄을 서서 표를 내고 식판을 받아 밥을 받았다. 볶음밥같은데 색상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국을 타고 차도 준다. 뭔가 더 줄것만 같았는데 끝이다. 헐...킈! 밥, 국, 차 땡! 1솔... 나쁘지 않은 가격인데 맛은 어떨지 기대된다. 둘이 한적한 테이블에 앉아 숟가락을 뜨기 시작하였다. 나는 깜놀 할 수 밖에 없었다. 볶음밥인데 밥에서 맛이 나질 않는다. 국을 한숟가락 떠보니 국은 소태다. 하지만, 먹을만 했다. 매일 같은 메뉴냐고 물어보았더니 다르다고 한다. 오늘 내가 운이 없었나 싶다. 1솔치곤 나쁘지 않은데, 많이 실망했다. 머리속에선 암리차르에 있는 시크교사원에서 무료로 먹던 밥을 상상했는데 말이다.

뭐, 딱딱한 밥은 남기고 차와 국을 다비우고 식판을 놓아두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무언가 허전하고 섭섭했다. Jaki랑 뭔가를 더 먹어야만 했다.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일하러 가야된다고 해서 길에서 헤어지고 나는 이 허전함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하며 예수상이 있는 산크리스토발 언덕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나는 한 노부부가 좁은 인도를 주춤주춤 걸어가는 것을 보게되었다. 걸음이 불편하셔서 지팡이를 집고 걸으시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팔을 꼭 감싸안고 걸으시던 소녀같은 할머니 두분이서 좁은 인도를 천천히 걷고계셨는데 나는 뒤에서 이 모습에 많은 생각과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건너편 인도로 넘어가서 한참 앞으로가서 이 노부부를 바라보았다. 주춤주춤, 길가던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데 귀가 안들리시는지 젊은여성이 할아버지 귀에 바짝대고 이야기라하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손녀딸 같은 이 여성의 팔을 꼭 붙잡고 계셨다. 귀여운 이 광경 사진으로 남기려다 참았다. 때론 나만 보고싶거나 디지털로 남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한참을 이야기하시다가 어디론가 들어가신다. 'Hoy' 라고 적혀있는 흑판을 보니 레스토랑이었다. 아, 점심식사를 하러 가시는구나...,

갑자기 정신이 번쩍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지금 뒤돌아서 가면 나는 정말 후회할 것 같았다. 이 분들위해 점심 한끼 대접하고 싶은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생각만 하였다면 나는 뒤돌아서 발걸음을 산크리스토발 언덕으로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행동하였다. 뒤돌아서면 나는 언젠가 후회하게 될것이란 것을 너무도 잘 기 때문이다. 조금 더 용기를내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직원이 나오는걸 확인하고 바디랭귀지와 아는 에스파뇰을 섞어서 저기 마당에 앉아계시는 노부부에게 점심을 드리라고 말하고 두분의 점심값을 지불하였다. 혹시나 잘못 이해했을까봐 나는 다시한번 손으로 노부부를 가리켰다. 직원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나는 밖으로 나가면서 두분이 이야기하시는 광경을 흘깃쳐다보았다.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시는것 같진 않지만 그들의 일상같은 모습이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문을 나섰다.

가슴이 후련했다. 어떤이에게는 그냥 허름한 노부부로 보였겠지만, 나에겐 너무 많은 감동과 생각들을 전달해주신 분들이라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것을 찾아 행동했다는것에 나는 스스로를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산크리스토발 언덕을 향해 미친 경사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자주 쉬며 쿠스코시내를 내려다보았다. 해와 구름들이 쿠스코시내를 잘 가꿔주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것만 같아 부지런히 계단을 올랐다. 숨이차서 헉헉 거리는 소리밖에 낼 수 가 없었다. 예수상 아래 잔듸에 앉아 숨을 몰아쉬던 아시아인을 향해 누군가 다가온다. 질문에 대답하기도 힘든데, 말을 타라고 한다. 그만 좀 말을 붙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깐사도' 를 말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니 숨은 잦아들었고 쿠스코시내를 내려다보았다. 흠.., 좀 별론데, 여기 말고 쿠스코 중턱즘에 있는 공터가 더 생각났다. 파노라마는 그곳이 더 괜찮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예수상 뒤에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옆에서 말타라고 꼬시던 사람에게 '유비아(비)?' 라고 물어보니, 비가 아니란다. 우기는 끝났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1분도 안되서 자기가 먼저 버스타고 가더라...ㅡㅡ;;). 비가 내일것만 같았다. 결국 올라온지 10분도 안되서 쿠스코시내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천둥이 살짝씩 치고 한두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쿠스코시내즘 도착하니 하늘에서 우박이 내렸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우박을 피하고 있었다. 뭐야? 우기 끝났다며?

결국, 택시를 타고 알고마스 여행자 쉼터로 돌아와야 했다. 오늘 값진 것을 얻어 뿌득한 하루가 되었다.

건강하세요.

추가정보

  • 국가명: 페루
  • 도시명: 쿠스코
  • 관광지명: 산 크리스토발
  • 방문일: 2011. 04. 13
  • 이동시간: 3시간
  • 이동경로:

    페루 쿠스코 아르마르 광장 - 1솔 식당 - 산 크리토발(예수상)

  • 가계부: 1솔식당 : 2솔, 기부 : 8솔, 바나나+수박 : 1솔, 잡비 : 3.5솔, 택시비 : 4솔
  • 환전: 1달러 = 2.79
마지막 수정일 2011-04-14, 목요일 13:40
카리스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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